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small talk 2009/06/30 22:33 |*
토요일, 하루종일 침대 안에서 크리넥스 한 통을 소비하다가
뭔가 억울하다는 기분을 지울 수가 없어서 사지에 납을 대롱대롱 매단 듯 한 몸을 끌고 나가
집 앞 크라제버거에서 칠리 프라이즈 몇개 건져먹고 환타 한 잔 원샷했던 것이 화근.
일요일, 하루종일 침대 안에서 크리넥스 두 통 썼고,
세수하는데 힘이 부쳐서 서너 번을 세면대에 몸을 지탱하며 멍 때린 것 외에는
이번 주말에 대한 기억이 없다는. ㅜ.ㅡ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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개봉하자마자 두근두근 예매해놨던 트랜스포머:패자의 역습 을
예매취소 가능시간 3분 전에 가까스로 취소했을 때의 그 기분이란 -
옛날옛날 빠리 여행 가기로 한 전 날 무슨 일 때문에 급취소됐던 그 때의 기분이랑 흡사했음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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무슨 여름 감기가 이렇게 독한 지
난 우리 쥬시만도 못한 인간이 되어버렸고
동생은 국가의 안전을 위해 날 보건소에 신고하겠다고 한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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이건 정말 궁금한건데,
내가 방 안에 혼자 들어가 있어도 동생이 거실에 있으면 우리 쥬시가 날 따라 들어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는데
(간식 달라고 할 때나 정말 미친듯이 심심할 때 빼고는)
지난 주말은, 정말 신기하게도
내가 방에 들어오기만 하면 곧이어 쫄쫄 쫓아 들어와서 자기도 침대에 올려달라고 난리법석을 부렸고,
내가 그 더위에 이불을 턱밑까지 끌어올리고 있으려니 자기는 숨막혀 못견디겠던 지 침대에서 폴짝 뛰어내려간 후에도
내 예상과는 달리 방을 유유히 빠져나가지 않고 침대 옆에 가만히 엎드려서 절대 내 옆을 떠나지 않았다는 것.
정말, 주말 내내. 정확히 말하자면 내가 앓던 내내.
이 감동을 눈물 글썽이며 친구에게 전했더니, 개도 주인이 아프면 그걸 알고 곁에서 지킨다고, 걔네가 그렇다고.
그 말을 듣고 감동이 최고조에 올라 자꾸자꾸 쥬시를 부르며 눈을 마주쳤는데
글쎄, 그 시큰둥한 눈빛에서 "내가 언니 지켜줄게. 아프지 마."라는 메세지는 전해받지 못했지만
그래도 겪어본 사람만 알아.
침대 아래를 내려다보면, 방문 밖의 티비에서 나오는 휘향찬란한 불빛과 흥겨운 소리에도 꼼짝않고 어두운 방 안,
그것도 내 침대 옆에 바싹 붙어서 엎드려 있는 쥬시와
내 기척에 고개를 들어 나를 바라볼 때 마주치는 그 눈빛의 느낌이란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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근데 가장 중요한 건, 아직까지도 내 증세에는 별 차도가 없다는 거.
